<한강에게>
아침,..
월요일 아침,..
역시 포크레인 소리가 나를 반긴다,..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다,..
차마 실개천 도랑에 미안해,..
몇 일을 쳐다만 보기만 했는데,..
카메라로 그 실개천을 담았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어떤 문자로 이 현실을 표현해야 하나,..
한마디로 처참히 파헤쳐진 파괴의 현장을 보며,..
무너지는 억장을 삼키며,..
고개숙여 죄송한 마음에,..
들길을 걸어서 전철역으로 갔다,..
이 세상은 다 평온한데,..
왜 나만 이리도 가슴 아파해야 하나,..
그렇게 양평의제 사무실로 갔다,..
오늘은 한강연대 관련 일을 하러 왔다,..
아침에 본 실개천의 한강을 보고,..
과연 내 힘으로 어떤 일을 한단 말인가,..
이 세상이 이 지경으로 변해 가는데,..
지구의 아픔을 왜 이리도 모르는가,..
역시 진정한 한강의 마음을,..
한강연대도 담을 수 없는 현실을 보았다,..
누가 한강의 마음을 안단 말인가,..
한강은 크게 남한강과 북한강이 있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시작한다,..
남한강은 태백산 황지에서 시작하고,..
참고로 황지에서는 낙동강도 시작한다,..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
그 유명한 양평의 두물머리이다,..
여기에서 팔당댐이 생겨서 팔당호라고 한다,..
참 어처구니 없지 않은가,..
각설하고,..
2008년 두물머리에서,..
"한강생태음악회"가 열렸다,..
한강에 사죄하는 인간들의 몸부림이 있었다,..
여러 예술인들이 참석하였지만,..
특히 일본에서 온 '나라유지와 마키'
이 두분의 퍼포먼스는 장난이 아니었다,..
두 분다 세계적인 자연 음악을 하시는 분들로서,..
아마 한강을 위한 최초의 외국 예술가들이라 생각이 든다,..
그 음악회에서,..
3가지 주제가 있었다,..
첫째, 유엔 생물다양성을 한강에서 유치하자,..
그래서 남북을 함께 흐르는 한강을 하나되게 하자는 뜻으로,..
둘째, 한강의 이름을 바꾸자,..
한강이 왜 한나라의 강을 상징하는 漢江 인가,..
강력히 주장하였다,..
자존심이 상해서 그냥 한강이나 韓江으로,..
셋째, 한강네트워크 시민단체 발기를,..
한강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였다,..
뭐 한강은,..
그렇게 말 없이 흐르고 있는데,..
참 이 행사에,..
오세영시인님께서 오셔서,..
직접 '한강은 흐른다'를 낭독하셨다,..
오늘은 한강이 내 가슴에 가득했다,..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장동 오피스텔 사무실을 통해 본 한강,..
인간들의 언어는 아니지만,..
한강은 끝임없이 뭔가를 전하고 있었다,..
나는 한강의 소리를,..
오감으로 느낀다,..
어두워진 한강에,..
비가 내린다,..
지나는 차 바퀴가 빗소리를 전한다,..
가로등 빛과 한강이 함께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한강과 함께 했다,..
한강에서 살아가는,..
한강살이 생명들이여,..
수 천년을 살아 온 한강에게,..
인간들이여,..
감사하게 생각하자,..
-20104343.412 한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