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정부에게 옐로우 카드를!
오키나와 지자체와 의회가 총집중하는 10만 현민대회
정부의 압박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관측이 있었던 것처럼, 나카이마 지사의 참가 결정은 대회를 이틀 앞두고 발표되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하루라도 빨리 위험한 기지를 없애야 한다는 뜻을 정부에게 전하고, 정부가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한다.
오키나와 현민대회 포스터ⓒ 민중의소리
현지사의 대회 참가로 오키나와현 내 41개 자치단체장 중 39개 지자체 수장들이 대회에 참가한다. 업무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 2개 지자체도 부촌장이나 교육장 등이 대표로 참석할 계획이다. 현내 모든 지자체가 이번 현민대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현민대회는 ‘옐로 카드’ 즉 기지의 폐쇄라는 현민 의사와 달리 현내 기지 이전을 추진하려는 정부를 향한 경고성 대회이다.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조기 폐쇄·반환과 현내 이전에 반대해, 국외·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현민 대회” 명칭으로도 오키나와의 의지가 분명이 드러나고 있다.
4월 7일 결성된 현민대회 실행위원회는 오키나와 현의회 의장, 나하시장, 부인연합회 회장, 연합오키나와 회장 등 의회, 지자체, 주민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마다 실행위원회가 결성되어 황색 물결의 항의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기지는 필요없다’ 구호가 적힌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영업이나 불가피한 이유로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게에 걸어놓을 노란 리본을 만든다. ‘Yes! to Peace No! to Military Bases’가 적혀있는 노란 티셔츠를 제작하고 대회 당일 운영하는 버스의 승차권도 노란색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장이 현민대회 실행위원회 공동대표인 나하시는 상공회의소, 청년회의소, 의사회 등 14개 단체가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나하시는 주민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노선버스 요금의 절반을 보조하기로 했고, 몸이 불편한 주민들의 행사 참가를 위해 대형버스를 임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오키나와 현민대회 열기는 오키나와에 그치지 않는다. ‘오키나와에 기지는 필요 없다’ 전국 공동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도쿄를 비롯하여 나고야, 교토, 오이타, 나가노, 삿포로, 후쿠오카, 히로시마, 나가노 등에서 25일 항의행동과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며, 미국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에서도 연대 행동이 펼쳐진다.
오키나와는 지난 2007년 10월 당파를 초월한 현민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일본 문부성이 교과서에 있는 오키나와 전쟁 당시 집단 자결에 대한 서술에서 일본 군부의 강요 부분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키나와 의회가 발의하여 실행위원회가 구성되고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파를 초월한 대회 준비로 11만명이 모여 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의 교과서 수정 움직임은 사라졌다.
오키나와 현민대회 포스터ⓒ 민중의소리
그러나 미군기지 폐쇄를 요구하는 항의 행동에 초당파 현민대회가 준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미동맹과 주일미군이라는 외교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기지 임대료와 교부금, 기지내 노동자와 상권, 건설업체 등 경제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주민들간 합의가 어렵고, 중앙정부의 교부금 문제로 지자체가 나서는 것은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미군기지내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연합오키나와’가 총회를 거쳐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공동대표까지 낸 것은 남다르다. 게다가 390개의 회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오키나와 건설업협회가 이사회의 만장 일치로 이번 대회의 참가를 결정했다.
이처럼 이해관계와 당파를 초월한 주민들의 공동행동을 두고 일본 정부는 대회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라노 관방장관이 대회 참가자들 규모를 5천~6천명 수준의 활동가들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고 한다. 일본 정부 담당자들은 오키나와의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반면, 오키나와 내 후텐마 현외 이전 목소리는 9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11월 실시된 여론조사 때보다 26% 높아진 수치이다.
현민대회는 후텐마 비행장 폐쇄를 향한 오키나와 주민행동의 시작에 불과하다.
실행위원회는 대회 다음날 중앙 정부 담당자들에게 주민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도쿄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수상을 비롯하여 외무상, 방위상, 오키나와 담당상 등을 만나 현민대회의 결의를 전달할 대표단은 100명 규모로 꾸려질 계획이다.
게다가 5월 16일 개최될 ‘후텐마 기지를 반환하라! 인간의 고리로 후텐마 기지를 포위하는 현민대행동(후텐마 기지 포위 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기지 주변 13km를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행동으로 2005년에 열린 이후 5년 만에 개최된다. 기노완시 이하 시장을 대표로 하는 실행위원회가 구성되어 이번 현민대회 성사와 함께 포위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민대회가 정부를 향한 경고 행동이라면 후텐마 기지 포위행동은 미국을 향한 목소리이다. 옐로 카드를 내민 주민들이 레드 카드를 꺼내 들지 여부는 하토야마 정부의 결단에 달렸다.
<고유경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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